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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김태희에게 필요한 것 구보, 영화를 보다

김태희는 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요소들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건 가능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즉 특정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다음에 왜 그 영화가 성공할 수 있었는지 사후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영화가 개봉하기 전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지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왜 그런가. 영화 흥행에는 수많은 요소들이 개입되고 사람들은 당연히(?) 그 모든 요소들, 특히 변수들까지 감안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화 흥행에 대한 예상은 없고 항상 사후적인 설명이나 평가만 있을 뿐이다.

물론 영화 흥행 공식이 있을 수는 있다. 당장 포털 등을 검색해보면 그럴듯한 영화 흥행 공식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런 공식에 따라 영화를 제작한다면 100%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수많은 제작자들과 감독들이 골머리를 앓지는 않을 것이다. 공식은 공식일 뿐이고 그 공식을 적용하는 대상은 수많은 변수들로 점철된 사람들과 그들이 구성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흥행 공식은 번번히 빗나간다. 흥행 공식에 따르면
<과속 스캔들>같은 영화는 흥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영화 관게자들은 <과속 스캔들>이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거의 예상하지 못했다. 나 역시 버스에서 극장에 내걸린 그림을 보고 오래 못 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주연인 차태현 역시 흥행을 장담할 수 있는 수준의 배우는 아니었으니까. 게다가 제작 시 별로 화제가 된 적도 없었고 말이다. 



슬픈 예감은 틀리는 적이 없는데, 이번 김태희가 주연한
<그랑프리>역시 포스터를 보는 순간 슬픈 예감이 든 영화였다. 김태희가 말에 앉아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이 자연스러운가. 나에게는 어색하기 이를 데 없었다. 김태경님의 말대로 그 예쁜 배우에게 승마복을 입히는 것이 그녀의 미모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선택인가 말이다.




                                                          바로 이 포스터 말이다.
(출처)

이미지 출처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PhotoList.do?movieId=56155&t__nil_PhotoList=tabName


김태희의 빼어난 외모가 영화에 대한 관객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논리는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사실 비현실적으로 예쁘거나 잘생긴 배우가 비단 김태희 하나는 아니지 않은가. 지금까지 550만이 봤다는
<아저씨>의 원빈 역시 비현실적으로 잘생긴 배우 중의 하나다. 대표 미남배우 장동건 역시 비현실적 외모인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들이 주연한 영화에서 관객의 극 중 몰입이 방해된다는 식의 해석은 들어본 적이 없다. 다른 곳에 적용되지 못하는 논리는 이미 그 동력을 상실한 것이다.



흥행 공식을 건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난 배우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은 감독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감독의 역량에 구애받지 않고 항상 일정한 수준의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도 있다. 그러나 엄연히 말하면 그런 배우는 극히 소수에 그친다. 실명을 거론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박쥐>의 김옥빈을 보자. <여고괴담 4>로 데뷔한 그녀는 사실 얼굴이 좀 예쁜 평범한 배우였다. <박쥐> 이전에 그가 다른 것이 아닌 연기로 대중에게 주목을 받은 적이 있었던가. 내가
<박쥐>를 보면서 놀랐던 것은 송강호의 연기가 아니라 김옥빈의 그것이었다.  박찬욱 감독이 감독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은 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배우들을 최적화시켜 자신의 세계에 배치하는 능력 때문일 것이다. (김옥빈의 연기가 늘어서라고 말할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박쥐> 이후 캐스팅된 <여배우들>에서 김옥빈의 연기를 보면 박찬욱이 배우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데 얼마나 탁월한 능력을 지녔는지에 감탄하게 된다.)

dlalwl cnfcj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PhotoList.do?movieId=53962&t__nil_PhotoList=tabName



시나리오 문제는 외모와는 다른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 역시 좀 달리 볼 필요가 있다. 그 빼어난 외모 떄문에  김태희가 맡을 수 있는 배역은 사실 많지 않다. 적절한 시나리오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물론 좋은 시나리오를 볼 수 있는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애당초 선택의 여지가 좁은 상황에서는 실력이 있어도 발휘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시기에 김태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성급함이 아닐까. 연기력에 대한 논란은 김태희에게 벗을 수 없는 부담이자 또한 극복해야 할 짐이기도 하다. 이를 일시에 타개하려는 시도는 성급함을 낳고 이것이 오히려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놓치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랑프리>의 감독이 드라마 <아이리스>를 감독했다는 사실은 김태희가 얼마나 영화 흥행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나는 김태희가 조금 더 속도를 늦췄으면 좋겠다. 또한 배역에도 욕심을 내지 않았으면 한다. 주연이 아니면 어떤가. '김태희=주연'이라는 전제가 오히려 그녀를 더욱 수렁으로 밀어넣는 결정적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해 줄 감독을 찾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배역, 설사 그것이 조연이라고 해도 멀리 보면 그게 남는 장사일 것이다. 잠깐 배우를 할 게 아니라면 말이다.


dlalwl cnfcj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PhotoList.do?movieId=43641&t__nil_PhotoList=tab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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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sdf 2010/09/25 17:15 # 삭제

    무작정 까는 글인줄알고 들어왔다가

    안목과 논리에 감탄하고 갑니다

    왠지 김태희 펜카페 회장이실듯한 ㅋㅋ

    끝까지 읽어보면 참으로 따듯한 비평이군요
  • 초코크림 2010/09/25 18:55 #

    팬카페 회장은 아니구요. 영화 흥행이란 사실 운도 따라줘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오늘 아침을 먹으며 아내와 이야기를 나눈 것도 있고 해서 몇 자 적어 봤습니다.

    해주신 과찬은 격려의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종종 들러 주십시오.^^
  • ㅇㅇ 2010/09/25 17:57 # 삭제

    이미 30대.ㅋ
  • 초코크림 2010/09/25 18:56 #

    에전에는 여배우의 나이가 핸디캡이 됐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30대에 놀라운 성과를 보이는 배우들도 많잖아요.
  • 2010/09/25 18:58 # 삭제

    확실히 조연 이야기 부분은 공감이 가네요. 그렇지만 전지현도 그렇고 이미 그러기엔 너무 멀리 왔다는 느낌이랄까요.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과감히 포기하고 버릴 수 있어야 하는데 어지간한 각오 없이는 힘들겠죠, 아무래도.
  • 초코크림 2010/09/25 19:53 #

    네, 그래서 '멀리 보면'이란 전제를 붙인 겁니다. '모든 것을 버릴 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독포이즌 2010/09/25 20:10 #

    ㅡㅡ
  • 초코크림 2010/09/25 20:10 #

    포스트의 밸리를 엉뚱하게 '과학'에 해놨네요. (어떻게 이런 일이...) 지금 영화 밸리로 옮겼습니다. 과학 밸리를 찾으시는 분들을 혼란스럽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 :) 2010/09/25 21:17 # 삭제

    이렇게 공감되는 글은 오랜만이에요. ㅋ_ㅋ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를 잘 알겠어요. 저도 요즘 김태희씨 나온 작품 몇 개 보고 또 방송에 나오는 모습
    보면서 속으로 이제 다 된 건 아닌 거 같은데 하고 있었거든요.
    글 중에 김옥빈씨 얘기도 공감이 되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초코크림 2010/09/25 21:24 #

    공감이 가신다니 저도 기쁘네요. 저는 요즘 김태희가 영화 홍보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을 보면서 그녀에게서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조급함 같은 것이 엿보인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마 그건 영화 흥행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지 않았을까요?

    출연한 영화 흥행은 곧 그 배우의 존재감과 비례하니까요. 상업 영화에서는 어쩔 수 없는 구조이긴 합니다만...

    아마 이번 흥행의 실패는 김태희에게 영화배우로서 상당한 위기를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 역시 그녀가 어떻게 헤쳐나가는가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요.

  • 우왕 2010/09/25 23:09 # 삭제

    좋은 글이네요. 요즘 들어 조급해보인다는 말에도 공감. 배우의 선택뿐만 아니라 감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네요. 김태희 번 영화는 솔직히 안습일 것 같은데; 이번 흥행 실패는 첫 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 동안은 그래도 어찌어찌 잘 이어왔지만 이제는 배우로서 존재감이;이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가 앞으로 배우생활을 좌우할 것 같네요. 사실 그렇게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롱런하는 여배우를 좀 많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 초코크림 2010/09/26 06:04 #

    사실 김태희가 좀 특이한 경우이긴 하지만 아마 요즘 영화에 데뷔하는 대부분의 배우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어느 기자의 말대로 스타에서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은 정말 험난하다고 봅니다. 저 역시 김태희의 팬은 아니지만 한국 영화계를 봐서라도 여배우층이 두터워져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코스테 2010/09/26 11:28 #

    김태희씨는 자기가 하고 싶은 영화를 하는건지, 그냥 보는 눈이 없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는 김태희씨가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 초코크림 2010/09/26 16:37 #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여배우층이 얇은 한국 영화계를 위해서도 김태희씨가 분발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 2010/09/26 11:55 # 삭제

    김태희가 감독의 말은 들을까요?
    만만한 감독 영화에만 나오는 것 같아요.
    이쁘게만 보이려고 망가지지 않는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초코크림 2010/09/26 16:39 #

    영화 <싸움>을 살펴보면 김태희가 예쁘게만 보이려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좀 안정적으로 가려는 경향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영돼지 2010/10/11 23:20 #

    개인적으로는 김태희씨를 무지하게 좋아하지만 번번히 흥행실패하는거 보면 속상한데...

    역시 쌤 말대로 성급해서는 안될 것 같네요.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의 배우! 김태희를 기대합니다! 포스트 잘 봤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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