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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왜 남자 이야기에 열광하는가 구보, 세상을 읽다


 최근 국민MC라는 유재석이 출연한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로 인해 'TV-남자들의 이야기'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들린다. <나는 남자다>는 방송 다음날까지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권에 머물면서 상당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아마 대중들의 적극적인 반응의 이유는 여러 가지로 들 수 있겠지만 그 중 하나의 키워드는 '남자'인 것 같다. 

 프로그램의 제목에 맞게 250명의 남중, 남고, 공대 출신의 남자 방청객만을 불러 녹화를 진행한 것은 물론 제작진과 진행자들이 프로그램의 컨셉에 부합하려는 의도와 전략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다른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왜 <남자>인가? 나는 이 물음이 최근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소위 '남자 MC 혹은 남자 출연진의 전성시대'라는 현상을 규명하는데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예능과 남자'라는 키워드는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던 문제 의식이었지만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한 신문의 분석기사 때문이다.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들이 '남자 이야기'를 다루는 이유를 분석한 기사였는데 대중문화 평론가의 말을 빌린 것이 눈에 거슬렸다.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면 남자들에게는 공감을 살 수 있고, 여자들에게는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눈길을 끌 수 있다."  인터뷰를 자의적으로 편집한 기자의 실수라고 믿고 싶은 분석이다. 이 말은 '남자'를 '여자'로 '여자'를 '남자'를 바꾸어도 그대로 성립되는 말이다. 특히 30대 여성들이 TV 시청을 가장 많이 한다는 상식에 기대면 '남자' 대신 '여자'가 들어가야 더 말이 될 듯 싶다. 한 마디로 최근 현상을 설명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남자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와 이야기가 있고, 이 자체가 재미를 주는 '예능'의 소재가 될 수 있다" 라는 <나는 남자다>의 PD 말 역시 딱한 수준이다. 그럼 그 PD는 '공감하는 남자'들만이 볼 것이라고 가정하고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말인가. 요즘같이 시청률 지상시대에 말이다.   

 '남자MC' 또는 '남자'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리얼'이라는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의 트랜드에서 찾아야 한다. 이른바 '리얼' 프로그램은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에서 장시간에 걸쳐 녹화를 해야 하기에 그에 따른 체력이 요구된다. 물론 게스트로 여자 연예인이 출연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이런 체험은 한번 뿐이다. 매주 혹은 2주에 한 번, 지속적으로 녹화를 해야 하는 조건을 여성들이 버티기는 힘들다. (리얼 예능의 효시라는 <무한 도전>이나 이를 벤치마킹한 <1박 2일>을 보라)

 따라서 '리얼 예능'에  최적화된 MC들은 기본적으로 남성이 된다. 그와 함께 최근 한국 연예계에서 톱 MC는 모두 남성이라는 점도 그렇다. 누구나 손에 꼽을 수 있는 유재석, 신동엽, 강호동, 김구라 등에 필적할 만한 여성 MC는 찾기 어렵다. (몇몇 개그우먼 출신이 MC를 맡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이 리얼 예능을 하지는 않는다. 혹자는 '정글의 법칙'의 여성 출연자를 반례로 지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때 여성 출연자들은 한결같이 '털털하다'라는 컨셉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이 때의 '털털함'은 남성적 코드로 수
렴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남성성을 보여줄 뿐이다 )

그렇다면 '리얼 예능'에 어울리는 콘텐츠는 무엇일까.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에서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는 다이내믹한 남성적인 것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제작비가 많이 드는 야외 녹화에서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볼 거리를 많이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군대나정글 탐험과 같은 남성적 스토리텔링이 주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논리가 모든 남자 MC가 출현하는 프로그램에 적용될 수는 없다. 


 <라디오 스타>나 파일럿이기는 하지만 <나는 남자다>는 스튜디오 프로그램이다. 이른바 B급 정서를 노골적으로 표방하는 <라디오 스타>에서 여성적 캐릭터가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게스트들은 쉴새 없이 MC들의 짖궂은 공격들을 받아내고 되쳐야만 살아 남을 수 있는 정글같은 조건에서 부드러운 '여성적 캐릭터'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라디오 스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 연예인의 캐릭터를 보라. 대부분 되치기에 능하며 자기만의 개성이 뚜렷하다. '여성'은 보이지만 '여성적 캐릭터'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ttp://sports.donga.com/3/all/20140410/62422883/3


<나는 남자다>는 더 흥미롭다. 한 때 인기를 끌었던 개그콘서트의 코너 <남보원>의 등장인물들이 모이면 이런 분위기일까. 5명의 MC와 방청객 250명은 남성들만의 수다를 떤다. 그들은 남자들끼리 놀 때 더 재미있다는 것을 이미 체험을 알고 있다. 배려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나 사회적 시선에 위축되지 않고 자유롭게, 말 그대로 '수컷'들만의 놀이, 아니 '수다'에 몰입하는 것이다. '수컷들의 수다'라는 콘텐츠가 먹히는 이유는 그것이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꾸미지 않고 서로를 공격하면서도 그대로 희화화될 수 있는 분위기는 '일부 개그우먼'을 제외한 여성 연예인들에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더 이상 용서나 관용이 통하지 않는 정글같은 사회에서 받는 강박과 스트레스는 타인에 대한 공격성으로 전화되기 쉽다.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노출디는 연예인, 특히 예능인은 가장 만만한 과녁이다. (따라서 연예인에 대한 대중들의 인신공격성 댓글은 사라지기 힘들다. 이 현상은 윤리적 측면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리얼'로 망가질 수 있는 연예인, 그렇기에 남자들이 '선택'되고 그들에게 이런 분위기에 '적응'을 요구하는 것은 사회적 현상의 산물로 이해해야 한다. 작금의 '남자 이야기'의 열광 현상은 남자 MC들이 우월한 것이 아니라 사회가 그들을 필요로 하는 것이며, 남성성이 새로 자리잡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결과로 봐야할 것이다.




            

   
     



덧글

  • 노나메 2014/04/12 16:03 #

    잘 봤습니다 :D
  • 대공 2014/04/12 17:26 #

    그러고보니 진짜사나이란 것도 있고...
  • Forever 2014/04/12 23:02 #


    예능에 남자 출연진들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나, 남자들만이 리얼로 망가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예전에 방송 되었던 여자 출연진만 나왔던 '무한걸스'라는 프로그램이나, 현재 방송중인 '런닝맨'같은 경우 야외 촬영을 함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여자 출연진들이 존재하며, 인기를 특히 '런닝맨'같은 경우는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물론 '무한걸스'와 '런닝맨'에 나오는 여자 출연진에도 위 글에서 말하는 남성적 코드가 보이기도 하지만 분명히 여성적 코드도 보인다는 점에서 남성 출연진들만 사회에 선택되고 사회가 남성성을 원한다고 말하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맞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 초코크림 2014/04/13 08:39 #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무한걸스> 등의 프로그램이 롱런하지 못하고 종영된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포스트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최근 리얼 프로그램에서 여성들이 게스트로 등장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일회성일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 중에서도 화제가 되는 여성 게스트의 예들을 살펴보면 제 의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밑의 rovinkimvt의 댓글을 참고해도 좋을 듯 합니다만.
  • 하회탈 2014/04/13 01:08 #

    남성성으로 사람들의 인기를 끈다. 저도 이 말에 일부분 동의합니다.
    실제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는 곳에서 여성적(사전적인 의미에서)이라는 캐릭터가 남성적이라는 캐릭터에 비해 인기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예를 들면 정글의 법칙에서는 여성 출연자가 강인한 모습을 보이고,음식을 구하기 위한 사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남성 출연자들보다 더 적응을 잘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들은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반면, '여성적이다.'라고 할 수 있는 출연자가 나왔을 때에는 시청률이 하락했었고, 일부 대중들은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꼴보기 싫다.' 며 욕까지 했었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남성성이 인기를 얻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성만이 인기를 많이 얻는다와 남성들과 일부 개그우먼만이 '날 것'을 보여준다는 말에는 반박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가수 이효리와 배우 송지효가 있습니다. 이효리는 과거 '패밀리가 떴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송지효도 또한 현재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도 리얼 예능이라 할 수 있지요. 물론 그녀들이 프로그램에서 털털한 이미지로 인해 인기를 얻었다고 할 수 있지만, 털털함의 이미지에서 못 벗어났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효리는 가수로서 '섹시함' 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송지효도 역시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처럼 남성성에 지지 않고, 리얼 프로그램에서 살아남아 대중들의 인기를 얻는 경우도 있기에 위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
  • 초코크림 2014/04/13 08:36 #


    좋은 의견 고마워요. 하지만 <패밀리가 떴다>나 <런닝맨>에서 이효리나 송지효의 이미지는 분명 남성적 캐릭터에 가깝습니다. 하회탈님이 말하는 '털털함'이죠. 그들이 섹시함이나 다른 이미지는 두 개의 프로그램이 아닌 가수나 연기자로서의 캐릭터입니다.

    저는 예능 프로그램 안에서 소비되는 캐릭터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입니다. 예전에 이승기가 <1바 2일>에서 '허당' 이미지였지만 그렇다고 <1학 2일> 이외에서도 그런 캐릭터인 것은 아니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 robinkimvt 2014/04/13 02:06 #

    안녕하세요 교수님! 제가 아직 트랙백 사용법을 몰라서 오늘은 그냥 덧글로 올리게요...월요일날 세시에 교수님 수업을 듣는 중앙대 경영학과 창제반 김지환이라고 합니다. 교수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요즘에 항상 재미로만 보던 예능이나 그런 문화 콘텐츠에 대해서 교수님 덕분에 비판적으로 생각해볼 시간도 갖게 되어서 너무 좋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 엄청난 공감을 했는데요, '맘마미아'나 '청춘불패'와 같이 여성 위주의 예능들은 캐스팅이 아무리 잘되었다 해도 잘되는 사례가 별로 없는 반면, 남자 위주의 예능은 성공 여부를 따지기 이전에 확실히 대중의 기억에도 잘 남는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리얼 버라이어티' 중심의 예능이 남자 중심으로 진행하는게 적합하다고 말씀하시면서 원인을 밝히셨는데요, 저 또한 이 글을 읽고 남자 위주 예능이 흥하는 이유가 뭐가 있는지 고민을 해봤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일반적으로 남자와 여자를 보는 사람들의 인식도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이성이든 동성이든 남자에 대해서 '망가질수 있다', '웃기면 매력적이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인것이 사실입니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외적으로도 신경을 덜쓰기 때문에, '웃화기다'라는 점이 매력 포인트가 될때도 많습니다. 반면, 여자들에 대해서는 외모에 더욱 주목을 하게되고, 여자 자신들도 남자에 비하면 외적 치장에 더 신경을 쓰는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이러한 저의 주장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만, 시대를 거쳐 자리잡게 된 여자와 남자의 이미지는 저의 주장과 어느정도 부합한다고 믿습니다.따라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예능을 만드려면 어쩔수 없이 '예능은 남자가 해야한다'는 공식이 대중들의 머리속에 성립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시말해, 대중은 예능에서도 예쁜 여자, 외적으로 매력적인 여자를 찾는 것이지, 그들이 자신들을 웃겨주길 바라며 '소녀시대 특집 예능' 같은 걸 찾아보진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청충불패'라는 예능도 요즘 대세임을 입증하고 있는 국민 첫사랑 수지 등 호화로운 캐스팅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몇년전 막을 내린것은, 여자들끼리 나와서 웃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반대로 남자들은 TV에서가 아니더라도 보통 '유머러스하다' 등의 수식어로 칭찬을 합니다. 즉 웃기는건 남자들의 담당이다라는 사회적 인식이 시대를 걸쳐 형성된것이죠. 결국 제 생각에는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가 설령 끝난다해도 '여자는 예뻐야하고, 남자는 말을 잘하거나 웃겨야 된다'라는 사회적 인식이 바뀔때 까진 남자 중심 예능이 지배적일 것 같습니다.
  • 초코크림 2014/04/15 14:43 #

    rovinkimvt님의 견해에는 일정한 정도 동의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그대로 예능에 모두 구현된다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을 듯 합니다. 앞서 포스트에서 말한 것처럼 현재 예능의 형식이 남자 MC와 남성적 콘텐츠를 요구하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아요.
  • vikiniking 2014/04/13 11:15 #

    대중문화전반에걸쳐 여성들이 득세하고 있는 시기에 그나마 몸쓰고 고생하는데 익숙하며 상처받는데 덜 민감한 남자가 활약할 부분이 있다는게 고맙네여 ㅋ
  • 2014/04/15 21:0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코크림 2014/04/15 14:58 #

    불편한 주제인 것은 분명합니다. 쨰째한 동장군님의 의견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 또 하나 덧붙인다면 우리 사회에서 소위 '성공'한 여성들을 보면 대부분 남성성이 두드러진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성공담을 주의깊게 살펴보면 대부분 '남자들보다 더 남자처럼 행동했다'는 식의 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성공은 있지만 여성성의 성공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물론 연예계는 다릅니다. 연예계에서는 남성성이 강한 여성은 오히려 성공하지 힘들죠)

    그렇다면 째쨰한 동장군님이 지적한 것처럼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재수나 삼수를 더 많이 하는 이유는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본적인 자원을 획득해야 한다는 강박적 요구가 남자에게 더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며, 그만큼 남자에게는 (경제적,사회적) 능력이 필수적 조건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에서 수동적 여성을 요구하는 것만큼 남성에게는 더 많은 능력이 필요한 겁니다. 결국 여성이 능동적이고 독립적인 존재가 된다는 것은 남성 역시 경제적, 사회적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째째한 동장군 2014/04/15 21:33 #

    비공개에서 공개로 바꾸는 버튼을 못 찾아서 그냥 제가 쓴 글을 답글로 다시 올리겠습니다.

    저는 윗글에 나타난 남성 중심의 예능 풍조를 교수님께서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언급하시며 말씀하신 남성들의 헤게모니를 이용해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남성의 입장을 설명하자면, 현재 남자들의 불안감은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소수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그만큼 그들이 가지고 있던 기득권을 조금씩 뺏긴 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까요. 이제 인간은 동물에게조차 권리를 도전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물며 여성의 인권은? 말할 것도 없이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오랜 기간 남성이라는 이유로 많은 것을 누려왔던 그들이 자신들의 것을 뺏기지 않기 위해 방어하는 것은 당연한 본능입니다. 그 과정에서 상류층의 남성들이 선택한 차선책은 '남성성'을 성공에 대한 진입 장벽으로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 시험을 통과한 극소수의 여성만이 유리 천장을 깨고 상류사회로 진입할 수 있죠. 실제로 많은 알파걸의 인터뷰에서는 여성적인 모습, 즉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남자처럼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는 곧 아직 여성이 성공하는 것은 여성성이 성공한다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나 연예인만이 살아남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성은 왜 남자 위주의 프로그램을 보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본문에 나온 것처럼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은 당연하니까요. 하지만 이로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저는 여성들이 이런 불쾌할 수도 있는 패러다임을 용인하는 이유가 그들이 아직 의존적이고 덜 이성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여성은 감정적이고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예를 들자면, 재수나 삼수를 결정하는 비율은 여성보다 남성이 절대적으로 높습니다. 여자가 수능을 잘 보기 때문에 그럴까요? 오히려 남자가 수능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저는 여성이 남성에 종속되어있다는 생각이 만연한 것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여자들이 아직도 '신데렐라 신드롬'에서 벗어나질 못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드라마에선 온통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여자들뿐이니까요. 또한, 부모님들도 여자가 무슨 재수냐, 여자는 대학보다는 나이와 외모다라는 말로 점수에 맞춰서 대학을 선택하도록 회유합니다. 이처럼 여자들은 대체로 아직도 수동적인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또 벗어날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합니다. 대부분 여자들이 이렇다 보니 아무리 남성 위주로 사회가 돌아간들 남자들의 세계로 침투하려는 일부 '야심 있는' 여성들을 제외하고는 딱히 문제점을 제기하는 여자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들이 의존하기 적합하도록 능력 있고 (돈을 많이 벌고), 위트 있고 게다가 때때로 잘생기기까지 한 남성들이 텔레비전 속에 우글대니 좋을 수밖에요.

    결국, 지금의 예능 프로그램들은 남성 중심의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녹여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아직도 여성에게 많은 것을 내어주고 싶지 않은 일부 남성들의 욕심과 더불어 비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일부 여성들의 무지에서 기인한다는 말입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이런 주제가 너무 불편합니다.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 잣대로 나누어 상대를 비판하는 구도로 이용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남성 위주의, 혹은 여성 위주의 가치관을 버리고 진정한 양성평등이 이루어져서 이러한 비생산적인 논의를 하지 않는 때가 오기를 바랍니다.
  • 2014/04/18 09:4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4/15 15:2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4/17 00:0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코크림 2014/04/16 20:38 #

    kj1230512님, 댓글을 공개로 바꿔주세요. 그리고 트랙백은 트랙백을 하려는 다른 사람의 포스트 밑에 트랙백 부분을 클릭하면 새 글을 쓸 수 있는 창(포스트)가 열립니다. 이 창에 포스팅을 하면 바로 자신의 블로그 포스트가 되면서 원래 포스트에 트랙백이 자연스럽게 걸립니다. 월요일 수업 시간에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해가 잘 안됐나 보네요.
  • MMLP2 2014/04/14 23:20 #

    육체적인 부분에서 현사회가 여성보다는 남성에 대해 더 큰 수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수컷들의 수다에 대한 (하이라이트 된) 내용에는 동의 할 수 없습니다. 최근 JTBC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이 종전의 '수컷들의 수다'가 수컷만의 수다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또한 애초에 그러한 수다가 이슈화 되고 대중의 관심을 끈 것은 '남성 특유의' 날 것 그대로가 주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그러한 프로그램이 유교 사회의 영향으로 타국가에 비해 보수적이었던 측면에서 탈피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노골적 콘텐츠 자체는 특정 성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노골적 콘텐츠를 담은 예능에 여성 MC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다 큰 비중을 남성이 차지하고 있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이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거의 대부분 공통적인 사항입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자유로워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기 때문이죠. http://cafe977.daum.net/_c21_/bbs_search_read?grpid=Uzlo&fldid=LnOm&datanum=1075756위 링크는 예능 진출이 남성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 초코크림 2014/04/15 15:07 #

    MMLP2님이 말하는 마녀사냥의 '신선함'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성에 대한 이중성을 깨뜨리면서 발생하는 낙차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보수적이라기 보다는 '보수적인 척'하는 것이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능 진출이 남성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링크는 흥미로운 콘텐츠이지만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는 이런 현상이 비단 연예계만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마녀사냥의 '수컷들의 수다'는 이성간의 관계에서 한 축인 여성을 제외한 채 자신들의 생각을 바탕으로 해석을 하는 방식에서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여성을 타자화, 대상화한다는 점에서 저는 좀 거슬리더군요.
  • MMLP2 2014/04/16 14:32 #

    연예계에만 국한되지 않은 현상이기에 저는 그것에 주목했습니다. 바로 과거 남성 중심의 사회가 영향을 미쳤고 남성이 연예계의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만들 때 프로듀서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인물을 MC로 두기는 힘들었을테니까요. 저는 이러한 현상을 통해 '왜 하필 이런 콘텐츠의 주체는 남성이고 여성은 타자화 되는가'라는 물음에 답하고자 했던겁니다. 당연히 남성이 주 MC이니 여성에 대한 언급이 많을 수 밖에요. 초코크림님이 마녀사냥을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비단 여성만이 이야기의 대상은 아닙니다. 이 프로그램은 남성이 궁금했던 여성에 대한 궁금증을 여성에게 묻고자 함이 목적이죠 따라서 마녀사냥의 고정 여MC(곽정은,한혜진) 두 분이 궁금증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시민에게 의견을 묻기도 합니다. 물론 반대로 여성이 남성에게 질문하기도 하죠.
  • 초코크림 2014/04/16 21:03 #

    <마녀사냥>은 저도 즐겨보는 프로그램입니다. MMLP2님 말씀처럼 여성만의 이야기는 아니죠. 여자 MC들이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에서 그들은 남자 MC들이나 게스트들의 질문에 대해 답하거나 궁금해 하는 여성의 심리를 대변하는 역할이 강합니다. 물론 그들도 남자 출연자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빈도는 높지 않습니다.

    남성만의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은 없죠. 심지어 <나는 남자다>에서도 '수지'가 등장하지 않습니까. 또 찌질한 연애담이 나오고요. 19금 연애이야기를 표방하는 <마녀사냥>에서 여성들의 사연을 외면할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모든 사연들은 신동엽, 성시경을 중심으로 하는 남성 MC들의 시선에서 해석되고 그들이 형성한 담론으로 채워집니다. 여성들은 이를 도와주고 남성들이 해석할 수 없는 부분들을 도와주는 역할에 국한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성 MC와 여성 MC의 역할과 비중을 한 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 MMLP2 2014/04/26 22:15 #

    초코크림님이 지적하신대로 왜 여성들을 주로 하여 여성들만의 이야기를 펼치는 프로그램은 없을까라는 물음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수요에 맞게 제작된다고 가정했을 때, 그 수요의 원인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이성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남성이 여성에게 먼저 고백을 하고,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행동하니까요. 따라서 자연스럽게 여성이 보이는 반응의 의미를 궁금해 하는 남성이 많겠죠. 그리고 그러한 주제에 대해 솔직한 답을 하기 편한 구성은 아무래도 남성끼리 있을 때, 여성이 있더라도 카운슬링을 주로 하는 여성이 있을 때 일겁니다. 여성적 캐릭터에 관해 덧붙이자면, 우리 스스로가 여성성(여성은 부드러우며, 여성에게는 내숭이 미덕이고, 이성에 대한 관심은 숨기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되는)은 노골적 토크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토크쇼에서 여성적 캐릭터를 찾을 수 없는 것 아닐까요? 다시말해, 거침없는 토크 자체를 남성의 전유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여성적 캐릭터를 찾아볼 수 없다는 거죠. 이미 그러한 토크에 참여한 것 자체가 남성적인 것이 되어버리니까요. 노골적인 토크에서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여성적 이미지를 찾으려는 것 자체가 모순이 아닐까요?
  • 2014/04/15 15:2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초코크림 2014/04/15 15:15 #

    여성이 예능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주체라기보다는 타자화, 대상화되는 현상이 강하게 드러난다는 해석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합니다. 심지어 '남녀간의 연애심리'를 다루는 TV 프로그램에서도 여성은 해석의 주체라기보다는 해석되는 대상이거나 해석 주체에게 조언하는 존재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는 아주 '화끈한' 태도나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미덕'으로 간주되는 것도 불편한 사실입니다.
  • 쿠쿠 2014/04/15 15:08 #

    남자들의 군대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나 수년 동안 방송되어온 1박2일이 주욱 남자 게스트 만으로 진행되었고, PD가 바뀌면서 아예 주제를 '남자'로 바꾼 것으로 보아 남자를 주제로 한 예능이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다는 점은 사실입니다. 특히 진짜 사나이의 경우 군대생활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여성들에게는 간접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남성에게는 자신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게 합니다. 이 같은 경우에 대해서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면 남자들에게는 공감을 살 수 있고, 여자들에게는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눈길을 끌 수 있다." 라는 신문기사의 말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내용이 남자와 여자를 바꾸었을 때도 성립한다는 교수님의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리얼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하자면 제가 생각하는 리얼예능은 실제 일상의 내용을 담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굳이 몸으로 하는 활동이 아니더라도 단지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대화로 나누는 것만으로도 리얼 예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tv 프로그램 '웰컴 투 시월드'를 보면 시어머니와 며느리들이 나와(연예인이긴 하지만) 그들의 고부갈등과 같은 경험에 대해 말하고 그날 제시되는 주제에 대해 대화를 합니다. 리얼예능의 범위를 이렇게 늘린다면 리얼예능은 남성성이 부각되고, 여성성을 드러낼 기회가 적은 것이 아닌, 성별에 상관없이 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초코크림 2014/04/15 15:19 #

    '고부간의 갈등'이 그대로 여성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들이 고부라는 관계를 맺도록 만드는 매개는 아들 혹은 남편인 남성입니다. 그들이 겪는 수많은 갈등들의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좀 더 깊이 생각해볼만한 문제 아닐까요?
  • 따뜻한 마음 2014/04/15 23:28 #

    저도 교수님의 글을 공감하고 또 다시 한 번 이 현상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현재 국내 예능프로그램의 주인공은 대부분 남자분이 맞습니다. 모든 시청자들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아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활동도 주로 남성의 특성 맞게 교수님께서 이미 말씀하신듯이 군대나 정글탐험 등 이런 취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국내에선 남성분들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은 인기가 많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 중의 하나는 우리 사회의 고정된 관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자는 월등하다는 의식이 어느정도 있어, 방송에서도 여전히 남자의 냄새가 풍기고 있다. 사회에선 남자는 털털하고, 유머스럽고, 용감하다 등의 생각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있으며, 아직 남자는 사회에서 지배하는 역할이라는 관념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초코크림 2014/04/16 20:25 #

    요즘 사람들에게 '남자가 월등하다 혹은 우월하다'는 식의 의식이 그렇게 분명할까요? 물론 그런 식의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을 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제는 예능 프로그램의 트랜드와 제작 환경이라는 구조적 측면이 남자 MC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문제제기를 하려고 한 것입니다. 생물학적 성의 우월/열등의 구조가 아니라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선호되고 또한 소비되는가를 예능 프로그램의 차원에서 논의해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즉, 남성적 캐릭터가 사람들에게 더 편하게 인식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 문제는 단지 예능 프로그램의 차원이 아닌 우리 사회의 gender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죠.
  • 블링블링한 얼음요새 2014/04/16 14:10 #

    초코크림님의 의견에 상당부분 공감합니다. 특히, 최근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주를 이루고, 이런 프로그램들은 많은 체력을 요구하고, 이에 따라 체력적으로 우월한 남성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고 많이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수컷들의 수다'에서는 아무래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 사회적 시선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펼칠 수 있다는 부분도 완전히 동의합니다. 그런데, 저는 초코크림님이 지적한 '한 신문의 분석 기사'와 '<나는 남자다> PD의 말'에 동의 합니다. 즉, 이런 프로그램들은 '남자들이 공감할 수 있고,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준다'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초코크림님은 이 말에서 '남자'와 '여자'를 바꾼 경우도 성립된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초코크림님이 말하셨듯이 우리나라 30대 여성들이 TV 시청을 많이 한다는 통념처럼, 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TV 시청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드라마 같은 경우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욱 열성적으로 보고, 가정주부와 같은 여성들이 아무래도 남성보다 TV와 접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TV프로그램들은 오늘날과 같이 시청률 지상시대에 여성들의 이목을 끌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여성들이 '여성들의 자유로운 이야기' 혹은 '여성들의 숨겨진 일상'같은 컨셉의 프로그램에 흥미를 가질지는 의문입니다. 이보다는 잘 모르는 '남성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즉, 상대적으로 TV시청을 조금 더 많이 하는 여성들의 관심을 끌고, 그렇지 않은 남성들의 공감을 얻어내서 그들이 가끔이라도 보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최근의 '남자 이야기' 혹은 '남자MC'들이 주를 이루는 현상은 시청률을 좌지우지하는 여성들을 사로잡고, 상대적으로 비주류를 이루는 남성들의 공감을 통해 성공하는 프로그램이 되기위한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초코크림 2014/04/16 20:35 #

    '블링블링한 얼음요새'의 지적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더 많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왜 여성이 TV 콘텐츠를 더 많은 소비하는가. 대부분의 TV 콘텐츠들은 사회의 일반적 통념을 재생산하거나 확대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정설이죠. 우리 사회의 통념이 '남성성'을 인정하고 일반화하는 구조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여성들은 TV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이런 통념들을 보다 확고하게 만들고 한 편으로 확산시키는 매개자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결론을 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여성을 직접적으로 비하하는 것에는 발끈하지만 은밀하며 비가시적인 형식으로 '남성성'을 일반화하는 양식은 더욱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재생산하는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 수많은 여성들이 TV에 앉아 있는 시간에 남성들은 뭘하고 있을까요? 얼음요새님의 논리에 따르면 남성들은 바로 그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성은 그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즐기면서 콘텐츠의 논리를 내면화하게 됩니다. 사실, 이게 더 무서운 것 아닌가요?
  • 꼬질꼬질한 공룡 2014/04/17 04:28 #

    저도 요즘 유행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모두 남자 MC와 출연진 중심으로 남성적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초코크림님이 윗글에서 언급하신 프로그램들 외에도 최근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도 '남자들의 여자이야기'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여자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특정 상황에서의 남자의 심리 등 남자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남성위주의 프로그램이 성행하게 된 원인이 과연 우리 사회가 그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초코크림님이 글에서 말하셨던 바와 같이 TV 프로그램의 주 소비층이 여성이라는 통념에 빗대어 보았을 때, 그리고 여자들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가 '남자'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남성 위주의 프로그램이 많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부터 여성을 주 타겟으로 설정하고 그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남성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남성적'인 프로그램은 남성들의 공감과 흥미 또한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여성과 남성 소비층 둘다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의 일환에서 '남성적'인 프로그램이 유행하게 된 것이 아닐까요?
    그러면 왜 여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고 남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여성적'인 프로그램은 유행하지 않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을텐데 윗 글에서와 같이 대분분의 여성들은 '리얼' 예능에 주기적으로 출현하기는 체력적인 한계가 따를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여성 위주의 '리얼'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미녀들의 수다' 와 같이 여자들만의 진실한 이야기를 담았고, 거기에 남성적들도 즐길 수 있는 몇가지 요소를 담은 '여성적' 예능 프로그램이 나온다면 그것도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초코크림 2014/05/11 07:22 #

    리얼 예능이 여성 연예인들에게 체력적으로 불리하다는 의견은 한 편으로는 설득력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그동안 여성만의 리얼 예능이 없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과연 '미녀들의 수다'가 여성들의 솔직한 이야기일까요? 몇 년 전 루저 발언으로 큰 소동이 일어난 것을 보면 모든 것이 연출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성적'인 에능이 되려면 콘텐츠 소비자가 남성 위주가 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만.
  • 여신같은 둘리 2014/05/02 19:38 #

    다소 댓글을 다는 시간이 조금 늦었습니다. 요즘 현대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에 대한 관심을 비교해보았을 때, 예능에서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남성위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약간 특별한 예로는 범죄와 같은 사회적 문제를 다룰 때입니다. 범죄자의 성비를 생각해보았을 때, 당연히 남자의 성비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 자체부터 남자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남성이 여성을 폭행하거나 강간한 경우에는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되는 반면, 여성이 남성에게 이러한 일을 했을 때에는 어느 누구도 큰 관심을 갖지 않을 뿐더러, 어느 매체에서도 민간인들에게 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남자의 범죄가 사회에서 더욱 이슈가 되고 있고, 그로 인해 여자의 범죄가 우리의 눈밖에서 사라지는 등 남자에 대한 관심의 집중이 발생한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말씀드린 예 이외에 분야에서도 남성의 모든 것이 집중되는 현상이 계속된다면 사회적인 다른 문제가 발생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단순한 한쪽 성의 집중되는 현상이 그저 특이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킨다면 빨리 해결해야할 특징이 되겠지요~.

    이 업로드된 글이 단순히 예능안에서의 강한 남자 중심성을 시사하는 글이기 보다는 사회 전체 안에서 이성성에 대한 문제를 시사한 글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이 중복된다면 죄송합니다~)
  • 초코크림 2014/05/11 07:31 #

    여신같은 둘리님의 의견은 사회에서 특정 성에 대한 선입견을 다룬 것이 아닌가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성범죄 같은 것이겠지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특정한 사건에 대해 비이성적인 판단을 유도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런 사회적 인식과 그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들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만.
  • 채플결석계 2014/12/10 22:25 #

    글 잘 읽었습니다. 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라는 이유로 인해 남성중심의 예능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나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였습니다. 비난을 받아도 잘 되받아칠 수 있는 남성적인 모습때문이 아니라 솔직한 모습에 대중이 열광하는 것을 아닐까요? 현대사회를 살아가다보면 자신의 속마음은 솔직하게 다 털어놓기가 매우 힘듭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사생활까지 털어놓는 연예인들의 그러한 모습에 대중이 열괄하는 것은 아닐까요? 또한 이런 솔직한 모습을 보며 대중이 대리만족을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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