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MC라는 유재석이 출연한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로 인해 'TV-남자들의 이야기'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들린다. <나는 남자다>는 방송 다음날까지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권에 머물면서 상당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아마 대중들의 적극적인 반응의 이유는 여러 가지로 들 수 있겠지만 그 중 하나의 키워드는 '남자'인 것 같다.
프로그램의 제목에 맞게 250명의 남중, 남고, 공대 출신의 남자 방청객만을 불러 녹화를 진행한 것은 물론 제작진과 진행자들이 프로그램의 컨셉에 부합하려는 의도와 전략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다른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왜 <남자>인가? 나는 이 물음이 최근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소위 '남자 MC 혹은 남자 출연진의 전성시대'라는 현상을 규명하는데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예능과 남자'라는 키워드는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던 문제 의식이었지만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한 신문의 분석기사 때문이다.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들이 '남자 이야기'를 다루는 이유를 분석한 기사였는데 대중문화 평론가의 말을 빌린 것이 눈에 거슬렸다.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면 남자들에게는 공감을 살 수 있고, 여자들에게는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눈길을 끌 수 있다." 인터뷰를 자의적으로 편집한 기자의 실수라고 믿고 싶은 분석이다. 이 말은 '남자'를 '여자'로 '여자'를 '남자'를 바꾸어도 그대로 성립되는 말이다. 특히 30대 여성들이 TV 시청을 가장 많이 한다는 상식에 기대면 '남자' 대신 '여자'가 들어가야 더 말이 될 듯 싶다. 한 마디로 최근 현상을 설명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남자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와 이야기가 있고, 이 자체가 재미를 주는 '예능'의 소재가 될 수 있다" 라는 <나는 남자다>의 PD 말 역시 딱한 수준이다. 그럼 그 PD는 '공감하는 남자'들만이 볼 것이라고 가정하고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말인가. 요즘같이 시청률 지상시대에 말이다.
'남자MC' 또는 '남자'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리얼'이라는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의 트랜드에서 찾아야 한다. 이른바 '리얼' 프로그램은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에서 장시간에 걸쳐 녹화를 해야 하기에 그에 따른 체력이 요구된다. 물론 게스트로 여자 연예인이 출연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이런 체험은 한번 뿐이다. 매주 혹은 2주에 한 번, 지속적으로 녹화를 해야 하는 조건을 여성들이 버티기는 힘들다. (리얼 예능의 효시라는 <무한 도전>이나 이를 벤치마킹한 <1박 2일>을 보라)
따라서 '리얼 예능'에 최적화된 MC들은 기본적으로 남성이 된다. 그와 함께 최근 한국 연예계에서 톱 MC는 모두 남성이라는 점도 그렇다. 누구나 손에 꼽을 수 있는 유재석, 신동엽, 강호동, 김구라 등에 필적할 만한 여성 MC는 찾기 어렵다. (몇몇 개그우먼 출신이 MC를 맡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이 리얼 예능을 하지는 않는다. 혹자는 '정글의 법칙'의 여성 출연자를 반례로 지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때 여성 출연자들은 한결같이 '털털하다'라는 컨셉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이 때의 '털털함'은 남성적 코드로 수
렴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남성성을

그렇다면 '리얼 예능'에 어울리는 콘텐츠는 무엇일까.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에서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는 다이내믹한 남성적인 것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제작비가 많이 드는 야외 녹화에서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볼 거리를 많이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군대나정글 탐험과 같은 남성적 스토리텔링이 주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논리가 모든 남자 MC가 출현하는 프로그램에 적용될 수는 없다.
<라디오 스타>나 파일럿이기는 하지만 <나는 남자다>는 스튜디오 프로그램이다. 이른바 B급 정서를 노골적으로 표방하는 <라디오 스타>에서 여성적 캐릭터가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게스트들은 쉴새 없이 MC들의 짖궂은 공격들을 받아내고 되쳐야만 살아 남을 수 있는 정글같은 조건에서 부드러운 '여성적 캐릭터'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라디오 스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 연예인의 캐릭터를 보라. 대부분 되치기에 능하며 자기만의 개성이 뚜렷하다. '여성'은 보이지만 '여성적 캐릭터'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ttp://sports.donga.com/3/all/20140410/62422883/3
<나는 남자다>는 더 흥미롭다. 한 때 인기를 끌었던 개그콘서트의 코너 <남보원>의 등장인물들이 모이면 이런 분위기일까. 5명의 MC와 방청객 250명은 남성들만의 수다를 떤다. 그들은 남자들끼리 놀 때 더 재미있다는 것을 이미 체험을 알고 있다. 배려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나 사회적 시선에 위축되지 않고 자유롭게, 말 그대로 '수컷'들만의 놀이, 아니 '수다'에 몰입하는 것이다. '수컷들의 수다'라는 콘텐츠가 먹히는 이유는 그것이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꾸미지 않고 서로를 공격하면서도 그대로 희화화될 수 있는 분위기는 '일부 개그우먼'을 제외한 여성 연예인들에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더 이상 용서나 관용이 통하지 않는 정글같은 사회에서 받는 강박과 스트레스는 타인에 대한 공격성으로 전화되기 쉽다.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노출디는 연예인, 특히 예능인은 가장 만만한 과녁이다. (따라서 연예인에 대한 대중들의 인신공격성 댓글은 사라지기 힘들다. 이 현상은 윤리적 측면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리얼'로 망가질 수 있는 연예인, 그렇기에 남자들이 '선택'되고 그들에게 이런 분위기에 '적응'을 요구하는 것은 사회적 현상의 산물로 이해해야 한다. 작금의 '남자 이야기'의 열광 현상은 남자 MC들이 우월한 것이 아니라 사회가 그들을 필요로 하는 것이며, 남성성이 새로 자리잡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결과로 봐야할 것이다.
덧글
예능에 남자 출연진들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나, 남자들만이 리얼로 망가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예전에 방송 되었던 여자 출연진만 나왔던 '무한걸스'라는 프로그램이나, 현재 방송중인 '런닝맨'같은 경우 야외 촬영을 함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여자 출연진들이 존재하며, 인기를 특히 '런닝맨'같은 경우는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물론 '무한걸스'와 '런닝맨'에 나오는 여자 출연진에도 위 글에서 말하는 남성적 코드가 보이기도 하지만 분명히 여성적 코드도 보인다는 점에서 남성 출연진들만 사회에 선택되고 사회가 남성성을 원한다고 말하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맞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밑의 rovinkimvt의 댓글을 참고해도 좋을 듯 합니다만.
실제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는 곳에서 여성적(사전적인 의미에서)이라는 캐릭터가 남성적이라는 캐릭터에 비해 인기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예를 들면 정글의 법칙에서는 여성 출연자가 강인한 모습을 보이고,음식을 구하기 위한 사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남성 출연자들보다 더 적응을 잘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들은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반면, '여성적이다.'라고 할 수 있는 출연자가 나왔을 때에는 시청률이 하락했었고, 일부 대중들은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꼴보기 싫다.' 며 욕까지 했었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남성성이 인기를 얻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성만이 인기를 많이 얻는다와 남성들과 일부 개그우먼만이 '날 것'을 보여준다는 말에는 반박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가수 이효리와 배우 송지효가 있습니다. 이효리는 과거 '패밀리가 떴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송지효도 또한 현재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도 리얼 예능이라 할 수 있지요. 물론 그녀들이 프로그램에서 털털한 이미지로 인해 인기를 얻었다고 할 수 있지만, 털털함의 이미지에서 못 벗어났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효리는 가수로서 '섹시함' 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송지효도 역시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처럼 남성성에 지지 않고, 리얼 프로그램에서 살아남아 대중들의 인기를 얻는 경우도 있기에 위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
좋은 의견 고마워요. 하지만 <패밀리가 떴다>나 <런닝맨>에서 이효리나 송지효의 이미지는 분명 남성적 캐릭터에 가깝습니다. 하회탈님이 말하는 '털털함'이죠. 그들이 섹시함이나 다른 이미지는 두 개의 프로그램이 아닌 가수나 연기자로서의 캐릭터입니다.
저는 예능 프로그램 안에서 소비되는 캐릭터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입니다. 예전에 이승기가 <1바 2일>에서 '허당' 이미지였지만 그렇다고 <1학 2일> 이외에서도 그런 캐릭터인 것은 아니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그렇다면 째쨰한 동장군님이 지적한 것처럼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재수나 삼수를 더 많이 하는 이유는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본적인 자원을 획득해야 한다는 강박적 요구가 남자에게 더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며, 그만큼 남자에게는 (경제적,사회적) 능력이 필수적 조건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에서 수동적 여성을 요구하는 것만큼 남성에게는 더 많은 능력이 필요한 겁니다. 결국 여성이 능동적이고 독립적인 존재가 된다는 것은 남성 역시 경제적, 사회적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윗글에 나타난 남성 중심의 예능 풍조를 교수님께서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언급하시며 말씀하신 남성들의 헤게모니를 이용해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남성의 입장을 설명하자면, 현재 남자들의 불안감은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소수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그만큼 그들이 가지고 있던 기득권을 조금씩 뺏긴 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까요. 이제 인간은 동물에게조차 권리를 도전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물며 여성의 인권은? 말할 것도 없이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오랜 기간 남성이라는 이유로 많은 것을 누려왔던 그들이 자신들의 것을 뺏기지 않기 위해 방어하는 것은 당연한 본능입니다. 그 과정에서 상류층의 남성들이 선택한 차선책은 '남성성'을 성공에 대한 진입 장벽으로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 시험을 통과한 극소수의 여성만이 유리 천장을 깨고 상류사회로 진입할 수 있죠. 실제로 많은 알파걸의 인터뷰에서는 여성적인 모습, 즉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남자처럼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는 곧 아직 여성이 성공하는 것은 여성성이 성공한다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나 연예인만이 살아남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성은 왜 남자 위주의 프로그램을 보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본문에 나온 것처럼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은 당연하니까요. 하지만 이로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저는 여성들이 이런 불쾌할 수도 있는 패러다임을 용인하는 이유가 그들이 아직 의존적이고 덜 이성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여성은 감정적이고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예를 들자면, 재수나 삼수를 결정하는 비율은 여성보다 남성이 절대적으로 높습니다. 여자가 수능을 잘 보기 때문에 그럴까요? 오히려 남자가 수능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저는 여성이 남성에 종속되어있다는 생각이 만연한 것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여자들이 아직도 '신데렐라 신드롬'에서 벗어나질 못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드라마에선 온통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여자들뿐이니까요. 또한, 부모님들도 여자가 무슨 재수냐, 여자는 대학보다는 나이와 외모다라는 말로 점수에 맞춰서 대학을 선택하도록 회유합니다. 이처럼 여자들은 대체로 아직도 수동적인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또 벗어날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합니다. 대부분 여자들이 이렇다 보니 아무리 남성 위주로 사회가 돌아간들 남자들의 세계로 침투하려는 일부 '야심 있는' 여성들을 제외하고는 딱히 문제점을 제기하는 여자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들이 의존하기 적합하도록 능력 있고 (돈을 많이 벌고), 위트 있고 게다가 때때로 잘생기기까지 한 남성들이 텔레비전 속에 우글대니 좋을 수밖에요.
결국, 지금의 예능 프로그램들은 남성 중심의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녹여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아직도 여성에게 많은 것을 내어주고 싶지 않은 일부 남성들의 욕심과 더불어 비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일부 여성들의 무지에서 기인한다는 말입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이런 주제가 너무 불편합니다.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 잣대로 나누어 상대를 비판하는 구도로 이용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남성 위주의, 혹은 여성 위주의 가치관을 버리고 진정한 양성평등이 이루어져서 이러한 비생산적인 논의를 하지 않는 때가 오기를 바랍니다.
노골적 콘텐츠를 담은 예능에 여성 MC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다 큰 비중을 남성이 차지하고 있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이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거의 대부분 공통적인 사항입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자유로워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기 때문이죠. http://cafe977.daum.net/_c21_/bbs_search_read?grpid=Uzlo&fldid=LnOm&datanum=1075756위 링크는 예능 진출이 남성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예능 진출이 남성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링크는 흥미로운 콘텐츠이지만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는 이런 현상이 비단 연예계만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마녀사냥의 '수컷들의 수다'는 이성간의 관계에서 한 축인 여성을 제외한 채 자신들의 생각을 바탕으로 해석을 하는 방식에서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여성을 타자화, 대상화한다는 점에서 저는 좀 거슬리더군요.
남성만의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은 없죠. 심지어 <나는 남자다>에서도 '수지'가 등장하지 않습니까. 또 찌질한 연애담이 나오고요. 19금 연애이야기를 표방하는 <마녀사냥>에서 여성들의 사연을 외면할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모든 사연들은 신동엽, 성시경을 중심으로 하는 남성 MC들의 시선에서 해석되고 그들이 형성한 담론으로 채워집니다. 여성들은 이를 도와주고 남성들이 해석할 수 없는 부분들을 도와주는 역할에 국한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성 MC와 여성 MC의 역할과 비중을 한 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제는 예능 프로그램의 트랜드와 제작 환경이라는 구조적 측면이 남자 MC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문제제기를 하려고 한 것입니다. 생물학적 성의 우월/열등의 구조가 아니라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선호되고 또한 소비되는가를 예능 프로그램의 차원에서 논의해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즉, 남성적 캐릭터가 사람들에게 더 편하게 인식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 문제는 단지 예능 프로그램의 차원이 아닌 우리 사회의 gender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죠.
즉, 상대적으로 TV시청을 조금 더 많이 하는 여성들의 관심을 끌고, 그렇지 않은 남성들의 공감을 얻어내서 그들이 가끔이라도 보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최근의 '남자 이야기' 혹은 '남자MC'들이 주를 이루는 현상은 시청률을 좌지우지하는 여성들을 사로잡고, 상대적으로 비주류를 이루는 남성들의 공감을 통해 성공하는 프로그램이 되기위한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수많은 여성들이 TV에 앉아 있는 시간에 남성들은 뭘하고 있을까요? 얼음요새님의 논리에 따르면 남성들은 바로 그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성은 그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즐기면서 콘텐츠의 논리를 내면화하게 됩니다. 사실, 이게 더 무서운 것 아닌가요?
그러면 왜 여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고 남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여성적'인 프로그램은 유행하지 않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을텐데 윗 글에서와 같이 대분분의 여성들은 '리얼' 예능에 주기적으로 출현하기는 체력적인 한계가 따를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여성 위주의 '리얼'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미녀들의 수다' 와 같이 여자들만의 진실한 이야기를 담았고, 거기에 남성적들도 즐길 수 있는 몇가지 요소를 담은 '여성적' 예능 프로그램이 나온다면 그것도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적'인 에능이 되려면 콘텐츠 소비자가 남성 위주가 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만.
이 업로드된 글이 단순히 예능안에서의 강한 남자 중심성을 시사하는 글이기 보다는 사회 전체 안에서 이성성에 대한 문제를 시사한 글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이 중복된다면 죄송합니다~)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런 사회적 인식과 그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들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만.